선교 구조에서는 '전하는 이'와 '듣는 이', '주는 이(또는 베푸는 이)'와 '받는 이', '가르치는 이'와 '배우는 이'가 일방향적으로 정해져 있다. 이런 패러다임에서는 평신도가 수동적이고, 유아적이며, 의존적일 수밖에 없다. 또 사목자는 권위주의에 빠질 우려가 있고 자기계발을 게을리하기 십상이다.
이런 폐단에 대한 대안이 '복음화' 구조이다. '복음화' 구조에서는 '모두'가 주는 이가 될 수 있으며 모두가 받는 이가 된다. 복음화는 '스스로'와 '이웃'과 '세상'을 대상으로 삼는다.
교회가 복음화 구조로 바뀐다는 것은 바로 '함께 하는 사목' 구조로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라' 구조는 본당을 중심으로 신자들을 끌어들이는 교회 운영 구조였다. 누구든지 교회의 일원이 되려면 반드시 본당으로 나와야 했고, 사제와 상담을 하려면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 떨리는 마음으로 본당으로 찾아가야 했다. 그것도 '시간이 없다'라는 핑계로 거절 받거나 오랫동안 기다리기 일쑤였다. 문턱은 높았고 다가가기는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이제는 완연히 '오십시오'해도 와주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므로 '가라'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 정성으로 찾아가 '감동'을 전해야 한다. 평신도가 집에서 집으로 움직여야 하고, 사제가 '복음'을 들고 세상 구석구석을 찾아가야 한다. 찾아가도 성과가 신통치 않을 판이다.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가라' 구조는 구체적으로 '공격적 복음화', '세상을 위한 봉사' 등을 지향한다.
가톨릭 신자는 대부분 신앙생활을 의무로 한다. 얼마나 힘들고 부담스러운 일인가. 의무로 미사를 드리고, 고해성사를 하고, 교무금을 내야 했다. 그러니, 외풍이 한번 몰아치면 우수수 떨어져 나간다. 40대 미만 연령층의 '몰락'은 이 의무 신앙의 문제점을 드러낸 단면에 불과하다.
이제는 '신바람 신앙'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 21세기 사람들은 내가 좋아야 뛰어들고, 재미있어야 열심을 내고, 마음이 내켜야 움직인다. 플레이어(Player)의 가치관으로 산다. 교회가 '신바람 신앙' 구조로 변화되지 않으면 교회 활동은 점점 둔화하여갈 것이다.
'신바람 신앙' 구조는 구체적으로 '혁신적인 신자 재복음화', '자발적 참여', '신앙 안에 행복 찾기' 등을 지향한다.